데일리 리뷰 - 원주 DB 프로미 VS 서울 삼성 썬더스 (201009)
안녕하세요 ㅎㅎ 농구에 미친 뚱이, 농미뚱입니다 ㅎㅎ
원주 DB와 서울 삼성의 시즌 첫 경기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홈에서 첫 경기를 치른 원주 DB가 서울 삼성에게 97대 90으로 승리를 거뒀는데요, 오늘 경기의 MVP는 후반부에 득점을 몰아친 허웅이 선정되었지만, 제가 뽑은 오늘 경기의 숨은 MVP는 배강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까지 서울 삼성에서 뛰었던 배강률은 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해 선수들에게 "기회의 땅"이라고 불리는 원주 DB로 오게 되었죠. 김훈의 정강이 피로 골절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며, 김태홍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오래 뛸 수 없습니다. 윤호영은 상당 부분 노쇠화가 진행 중이고요 ㅠㅠㅠ. 서현석과 이윤수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당분간은 배강률이 좀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배강률이 슛을 더 자신 있게 던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동료들에게 부지런히 스크린 걸어주고 상대 빅맨을 수비하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죠. 3쿼터에 자신 있게 연달아 3점슟을 시도했던 장면, 페넌트레이션 돌파를 통한 레이업을 시도했던 장면은 지난 시즌 삼성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었던 거 같아요. 중계 화면에 이상범 감독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 장면이 포착되었는데, 좀 뭉클했습니다 ㅎㅎ. 많이 뛴 적이 없는 배강률은 호흡이 가파르게 뛰며 마지막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놓치게 되죠. 오늘 삼성 김준일이 공을 잘 못 받은 부분도 배강률의 지분이 큰 것 같습니다.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무력시위한 배강률이네요. 지난 시즌 김민구가 DB에서 행복 농구를 외친 것처럼 올 시즌에는 배강률이 DB에서 행복 농구를 외치게 될까요?
용병 듀오 타이릭 존스와 저스틴 녹스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팀 디펜스에 아직은 녹아들지 못한 거 같습니다. 90 실점이 이를 증명하죠. 하지만 존스와 녹스는 최대한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고 국내 선수들을 살리려고 노력한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식경기 데뷔전을 치른 존스는 1대 1 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높은 탄력에서 나오는 점프력이 상당했죠? 2차례 덩크는 존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점프력을 과시하기 충분했습니다. 1대 1 수비는 나름 준수했던 거 같았으며 페이크에 자주 안 속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녹스의 장점은 슛인데 오늘은 본인의 슛 컨디션이 안 좋은 걸 알았는지 3점슛 시도 자체는 한 번밖에 없었으며 그마저도 성공시키지 못했죠. 튀지는 않지만 묵묵하게 중심을 잡아주었습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과감히 3점슛을 시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전반전 MVP는 타이치, 후반전 MVP는 허웅인 거 같아요. 타이치는 리그 데뷔전이었지만, 기죽지 않고 본인의 플레이를 했던 거 같습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돌파와 슛이 일품이었네요. 아쉽게 1쿼터 이후에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리그 첫 경기에 비해선 무난한 활약을 했던 거 같아요. 허웅은 역시 허웅이었네요. 전반전에는 거의 안보였던 허웅은 후반전부터 자유투로 차곡차곡 득점하더니 중요한 순간에 3점슛을 넣었죠. 승부처의 과감한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준 허웅입니다.
용병들은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DB의 장점 중 하나인 국내 선수 득점력이 이를 상쇄했죠. 여기에 타이치가 가세한 거 같습니다. 용병들이 정상 궤도로 올라오면 확실히 더 무서워지겠네요 ㅎㅎ.
감사합니다~